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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16개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지정…‘생활권 평생학습’ 본격 시동

이용기 기자 입력 2026.09.10 10:51 수정 2026.09.10 10:51

신녕면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16개 읍면동 순회
이·통장·주민자치위원·부녀회원 등 마을리더 400여명 대상 역량강화 교육
주민 수요 발굴부터 학습공동체 활성화까지
읍면동을 지역 평생학습 거점으로

영천시가 평생학습의 활동 무대를 평생학습관에서 읍면동과 마을 단위의 생활권으로 확대한다. 영천시평생학습관(관장 윤미선)은 16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평생학습센터 지정 동판 전달과 마을리더 순회교육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6년 평생학습도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주민들이 거주지와 가까운 생활권에서 평생학습을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첫 일정은 지난 8일 신녕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됐다. 영천시평생학습관은 신녕면을 시작으로 읍면동별 일정에 따라 오는 10월 말까지 16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평생학습센터 지정 동판을 전달하고 마을리더 대상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에는 이·통장, 주민자치위원, 부녀회원 등 지역에서 주민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마을리더 약 400명이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읍면동을 단순한 행정서비스 공간이 아니라 주민의 학습 수요를 발견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생활권 평생학습의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평생학습, ‘기관 중심’에서 ‘생활권 중심’으로
최근 평생교육 정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개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생활권 평생학습이다. 평생학습이 특정 시설이나 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생활하는 지역 안에서 필요한 학습을 발견하고 참여하며 학습을 통해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영천시가 이번에 16개 읍면동을 평생학습센터로 지정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시민들이 평생학습을 위해 별도의 시간과 이동거리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거주하는 읍면동에서 필요한 학습정보를 얻고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영천처럼 읍면 지역과 도심지역이 함께 존재하는 지역에서는 생활권 단위의 평생교육 기반을 촘촘하게 구축하는 것이 주민 간 학습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6개 읍면동,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학습 거점으로
영천시가 주목하는 것은 ‘16개 평생학습센터’라는 숫자 자체보다 각각의 읍면동이 지역의 특성과 주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학습 거점으로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역마다 인구구성과 생활환경, 주민들의 관심 분야, 지역자원 등이 다르기 때문에 평생학습에 대한 요구 역시 같을 수 없다. 어떤 지역에서는 디지털 역량 강화가 필요할 수 있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건강·문화·취미교육이나 세대 간 교류, 마을공동체 활동과 연계한 학습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읍면동 평생학습센터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지역의 학습 수요를 파악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면 향후 영천시 평생교육은 보다 세밀한 ‘지역 맞춤형 평생학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서 마을리더 교육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을리더 400여명, ‘학습 촉진자’로 역할 확대
영천시는 이번 순회교육을 통해 지역의 마을리더를 단순한 행정 협력자가 아니라 지역의 학습을 촉진하는 핵심 주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대상은 이·통장, 주민자치위원, 부녀회원 등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주민 리더들이다.

이들은 주민들의 생활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민들이 어떤 교육을 원하는지, 어떤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어떤 주민들이 학습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지 등을 현장에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은 평생학습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마을리더의 역할 ▲주민 학습 수요 발굴 ▲평생학습을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궁극적으로는 마을리더가 주민들의 다양한 학습 욕구를 발견하고 이를 평생학습관과 읍면동 행정에 전달하며, 주민들의 실제 참여까지 이끌어내는 지역 학습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배우는 주민’에서 ‘학습을 만드는 주민’으로
이번 사업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평생학습의 주체를 행정과 교육기관에서 주민으로 확대하는 데 있다. 평생학습은 프로그램을 많이 개설하는 것만으로 활성화되기 어렵다. 주민들이 자신의 삶에 필요한 학습을 스스로 발견하고 이웃과 함께 배우며 학습 결과를 다시 마을의 공동체 활동으로 연결할 때 지속가능한 평생학습이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읍면동 평생학습센터는 단순히 강좌가 열리는 장소가 아니라 주민과 주민, 주민과 행정, 학습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영천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이러한 주민 주도형 평생학습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주민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소규모 학습모임을 만들고 지역의 유휴공간이나 주민 공동시설 등을 학습공간으로 활용하며 학습을 통해 형성된 주민 관계망을 마을공동체 활동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확대될 경우 생활권 평생학습의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동판 전달, ‘평생학습센터’의 지역사회 인지도 상승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지정과 함께 진행되는 동판 전달 및 부착은 단순한 행정적 절차를 넘어 지역사회에서 평생학습센터의 존재를 알리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행정복지센터 등에 평생학습센터 지정 동판이 설치되면 해당 공간이 지역의 평생학습 거점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식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주민들이 평생학습 정보를 접하고 참여하는 접점을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평생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에게는 ‘평생학습이 특별한 사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평생학습의 결합
영천시가 이번 교육에서 ‘평생학습을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포함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평생학습은 개인의 지식과 역량을 높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 간 관계를 형성하고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으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마을 단위에서 주민들이 함께 배우고 활동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세대 간 소통과 주민 참여를 촉진하고 지역공동체의 결속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읍면동 평생학습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교육 프로그램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학습모임-주민활동-지역자원-공동체 활동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영천시가 이번 마을리더 교육을 통해 이러한 인식을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의 발전 방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역의 학습 수요를 행정이 듣는 구조’ 마련해야
이번 사업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향후 읍면동별로 수집된 주민들의 학습 수요를 실제 정책과 프로그램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영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마을리더 교육이 일회성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별 학습 수요를 지속적으로 조사·발굴하고 이를 프로그램 개발로 연결하는 체계가 마련된다면 읍면동 평생학습센터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주민들의 학습 수요를 데이터화하고, 읍면동별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영천형 생활권 평생학습 모델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 내 학교, 도서관, 복지기관, 문화시설, 주민자치조직, 민간 평생교육기관 등과 연계할 경우 읍면동 평생학습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전체가 하나의 학습 생태계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윤미선 관장, “시민의 일상과 배움을 연결하겠다”
윤미선 영천시평생학습관장은 “읍면동 평생학습센터가 시민의 일상과 배움을 연결하는 지역 학습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지역의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학습활동이 마을 곳곳에서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천시는 이번 16개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지정을 계기로 주민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 곳곳에서 주민 주도의 학습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읍면동 순회교육은 단순히 평생학습센터를 지정하고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마을리더들과 평생학습의 가치와 역할을 공유하고 지역 주민을 학습의 수혜자에서 학습의 주체로 변화시키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16개 읍면동이라는 생활권 단위에서 주민의 학습 수요를 발굴하고 이를 지역의 교육자원과 연결하는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영천시는 기존의 기관 중심 평생교육에서 한 단계 나아가 주민의 삶 속에서 작동하는 생활권 평생학습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생학습의 궁극적인 가치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배우고, 관계를 만들고, 지역을 이해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마을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영천시가 추진하는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지정과 마을리더 교육이 바로 이러한 ‘학습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실질적인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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