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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영대병원 응급실 운영 ‘빨간불’… 영천시의회,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촉구

이용기 기자 입력 2026.09.09 14:14 수정 2026.09.09 14:14

병원 측 “향후 10년간 정상 운영 현실적으로 어려워”
의회 “시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 해법 마련해야”

영천지역 응급의료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영천영대병원 응급실 운영에 경고등이 켜졌다. 영천시의회는 지난 8일 전체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영천시보건소 및 영남대학교의료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영천영대병원 응급실 운영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하기태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전원과 영천시보건소장, 보건위생과장, 영남대학교의료원 김용대 의료원장, 영천영대병원 박삼국 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 내 응급의료체계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응급실 운영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공유하고 향후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병원 측이 제시한 현실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영남대학교의료원 측은 최근 응급실 운영 과정에서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전국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의료진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을 위해 5개월째 구인 공고를 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단순히 지자체의 재정 지원 규모를 확대하거나 일부 제도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응급실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 측은 나아가 현재와 같은 여건이 지속될 경우 향후 10년간 응급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공 부문이 응급실 운영을 맡는 방안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병원 측의 이 같은 설명에 시의원들은 상당한 당혹감을 나타냈다. 배수예 의원은 “지금까지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는데 10년 동안 응급실 유지가 어렵다는 전제를 먼저 제시하니 의회 입장에서도 당황스럽고 앞이 막막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갑균 의원도 응급의료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병원 측의 자구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로도 토론하기 쉽지 않은데 죽고 사는 문제로 토론하려니 정말 어렵다”며 “병원에서도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이 함께 맞물려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천시의회는 이번 간담회가 단순한 지원 규모 논의를 넘어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응급실 운영 중단이나 기능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야간·휴일 응급환자의 진료 공백은 물론, 인근 지역으로의 환자 이송 시간이 길어지는 등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기태 의장은 “오늘 제기된 병원 측의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향후 집행부와 심도 있게 논의하고 의견을 조율하겠다”며 “차후 실효성 있는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천시의회는 앞으로 영천시 집행부와 병원 측과의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응급실 운영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야간 응급환자 이송 등 비상 대응체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뿐 아니라 의료인력 확보, 공공의료 기능 강화,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유일의 응급의료 기반이 흔들릴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번 간담회가 단순한 우려 표명에 그치지 않고 영천의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마련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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