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의 청춘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5일 영천강변공원에서 열린 제6회 영천 청년의 날 기념행사 ‘청춘 HOP × HOPE 축제’가 청년과 시민들의 높은 참여와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청년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벗어나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시민과 함께 즐기며, 청년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는 참여형 축제로 기획됐다.
‘HOP Together, HOPE Forever!’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HOP’과 ‘HOPE’라는 두 단어에 축제의 의미를 담았다. 청년들의 도전과 활력,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HOP’이 오늘의 즐거움이라면 그 에너지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HOPE’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메시지다.
청년정책부터 춤과 퍼포먼스까지… “청년이 직접 즐겼다”축제의 시작부터 분위기는 활기찼다. 행사에서는 영천의 청년정책과 지역을 주제로 한 ‘청춘 골든벨’이 첫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청년정책을 단순히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퀴즈와 경쟁이라는 재미 요소를 결합해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지역과 청년정책을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어 랜덤플레이 댄스와 태권도 퍼포먼스 등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행사장은 본격적으로 축제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이번 축제는 특정 연령대의 청년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20대 청년부터 친구·연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청년, 자녀와 함께 방문한 청년부모까지 다양한 세대의 청년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청년의 삶이 취업과 일자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만큼 문화·여가·관계·경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통해 청년의 날을 보다 친근하게 알렸다는 평가다.
H.O.P.E 체험부스·청년 플리마켓… “구경보다 참여하는 축제”행사장 곳곳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H.O.P.E 체험부스와 청년 플리마켓에는 청년 셀러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상품과 콘텐츠를 선보였다.
방문객들은 부스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리커처, 즉석사진, 삐에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축제에 자연스럽게 참여했다. 스탬프투어는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프로그램을 직접 찾아다니도록 유도하면서 축제 공간 전체를 하나의 체험장으로 만들었다.
청년들이 준비한 콘텐츠와 시민들의 참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행사장은 특정 무대만 바라보는 축제가 아니라 곳곳에서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지역 대학의 청년 콘텐츠도 한몫지역 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 역시 이번 축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였다. 대경대학교 댄스팀은 현장에서 역동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축제의 젊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학교기업 대경양조의 수제 맥주와 막걸리 시음행사도 마련돼 지역 대학이 보유한 자원과 청년 콘텐츠를 축제와 연결했다.
공연, 체험, 플리마켓, 지역 대학 콘텐츠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면서 영천강변공원은 하루 동안 청년문화와 지역사회가 만나는 열린 축제 공간으로 변신했다.
“청년이 주인공”… 형식적인 의전은 줄이고 청년 참여는 확대오후 6시부터는 청년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김병삼 영천시장을 비롯해 이만희 국회의원, 하기태 영천시의회 의장, 이춘우·윤승오 경북도의원, 이채영 대경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해 청년들과 함께 청년의 날을 축하했다.
올해 기념식에서 특히 눈에 띈 부분은 내빈 중심의 형식적인 의전을 최소화하고 청년이 행사의 중심에 서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청년대표 손정아·이주현 씨는 청년을 대표해 선서하며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서로 응원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청년정책 발전에 기여한 박성준 청년 정책참여단장에게는 영천시장 표창이 수여됐다. 지역 청년정책에 참여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온 활동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이어 청춘 골든벨 시상 등이 진행되며 축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해가 지자 영천강변은 콘서트장으로… ‘HOPE 콘서트’ 뜨거운 열기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밤에 펼쳐졌다. 해가 저문 뒤 시작된 ‘HOPE 콘서트’에는 부기브라운, #안녕, 나상현씨밴드, 팀싸이렌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호흡했다.
각 팀의 공연이 이어질수록 무대 앞 객석은 물론 주변 공간까지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낮부터 축제를 즐긴 관객들은 물론 저녁 시간대 공연을 보기 위해 새롭게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까지 합류하면서 영천강변공원에는 자연스럽게 대규모 관객이 형성됐다.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함께 호응하고 공연을 즐기며 축제의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을 지켰다. 낮에는 체험과 참여 프로그램으로 활기를 띠었던 영천강변공원이 밤에는 음악과 공연을 즐기는 청춘들의 공간으로 바뀌면서 ‘HOP’에서 ‘HOPE’로 이어지는 축제의 메시지가 현장에서 완성됐다.
청년만의 행사를 넘어 ‘지역 축제’로이번 '청춘 HOP × HOPE 축제'가 주목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한 행사의 틀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청년정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부터 댄스와 퍼포먼스, 체험부스, 플리마켓, 지역 대학 콘텐츠, 대중음악 공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구성하면서 청년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과 시민들도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청년의 날을 특정 세대만의 기념일로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청년을 이해하고 청년과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는 계기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청년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면서 청년을 단순한 ‘축제의 관객’이 아닌 축제를 함께 만드는 주체로 바라본 점도 눈에 띈다.
“오늘의 HOP이 더 큰 HOPE로 이어지도록”김병삼 영천시장은 이날 “청년의 날을 기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청년들이 마음껏 즐기고 서로 만나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즐거운 HOP이 청년들의 더 큰 HOPE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청년들이 영천에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축제의 이름처럼 이날 영천의 청춘은 뛰었다. 누군가는 무대에서 춤을 췄고 누군가는 친구와 플리마켓을 둘러봤으며 또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청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꿈을 응원했고, 시민들은 그들의 에너지에 함께 호흡했다.
영천시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지역에서 다양한 경험과 관계를 쌓고 정책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 활동과 교류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년이 지역에서 꿈꾸고, 도전하고, 서로 연결될 때 지역의 미래도 함께 움직인다. 이번 ‘청춘 HOP × HOPE 축제’는 그 가능성을 축제라는 가장 즐거운 방식으로 보여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