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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경북도 서도대전, 전국 서예인의 필묵예술 한자리에

이용기 기자 입력 2026.09.05 16:40 수정 2026.09.05 16:40

453점 출품·237명 수상… 전통 서도의 깊이와 현대적 감성 함께 선보여

전국 서예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4회 경북도 서도대전’이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한국서도협회 경상북도지회(지회장 이동양)는 지난 2일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제4회 경북도 서도대전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 작가들을 격려하는 한편 서도예술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춘우 경북도의회 부의장과 윤승오 경북도의원, 조명화 영천시 문화관광복지국장을 비롯해 한국서도협회 회원, 수상 작가와 가족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번 대전에는 총 453점의 작품이 출품돼 전국 서예인들의 높은 관심과 창작 열기를 보여줬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을 비롯해 삼체상 6명, 장려상 24명, 특선 94명, 입선 108명 등 모두 23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매화도’… 필묵으로 피워낸 매화의 정신
영예의 대상은 나영일 작가의 ‘매화도’가 차지했다. 매화는 예로부터 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절개의 상징으로, 동양 예술에서 군자의 정신과 선비의 기개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소재다. 이번 수상작은 매화가 지닌 상징성과 필묵의 조형미를 통해 서화예술의 전통적 정신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이종우 작가의 ‘안중근 의사 시’가 선정됐다. 역사적 인물의 정신과 시문을 서예라는 조형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우수상에는 김성희 작가의 ‘봉선화가’, 조현수 작가의 ‘최도융 시’, 김수정 작가의 ‘꽃잎에 머물면’이 각각 선정됐다.

수상작들은 각기 다른 서체와 필법, 먹의 농담과 장법을 통해 작가의 개성과 심미적 세계를 드러내며 전통을 바탕으로 한 오늘날 서도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도는 글씨를 넘어 정신과 철학을 담는 예술”
조명화 영천시 문화관광복지국장은 축사를 통해 서도의 예술적 가치를 강조했다. 조 국장은 “서도는 단순한 글씨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예술을 넘어 한 사람의 정신과 철학, 그리고 시대의 숨결을 담아내는 전통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문화예술 기반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서예가에게 작품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수련의 시간과 마음가짐, 그리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정신이 축적된 결과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도대전은 작가들의 기량을 겨루는 공모전을 넘어, 우리 서예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가늠하는 문화예술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동양 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작가분들의 창작 의욕 고취와 서력 증진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 창달에 밀알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공모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9월 8일까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
이번 제4회 경북도 서도대전 수상작은 9월 1일부터 8일까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작을 비롯해 다양한 서체와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전통 서예의 법고(法古)를 바탕으로 각자의 필묵세계를 구축해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서도가 어떤 모습으로 확장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한 점의 작품에 담긴 운필의 흐름과 먹의 농담, 여백의 미, 장법의 구성은 화면이나 지면을 통해서는 온전히 느끼기 어려운 서예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

제4회 경북도 서도대전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시대와 호흡하는 서도의 현재를 보여주는 자리다. 453점의 출품작과 237명의 수상작가가 만들어낸 이번 대전은 우리 서예가 지닌 깊이와 다양성,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창작의 열기를 확인하는 뜻깊은 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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