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신녕농협이 의료기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촌지역을 직접 찾아가 고령 농업인과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는 동시에 지역 간 상생과 협력을 실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녕농협(조합장 이구권)은 지난 3일 지역 내 의료 취약계층인 고령 농업인과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진행했다.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농촌지역을 찾아가 농업인과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농촌지역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복지사업이다.
특히 농촌지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농업인들이 농작업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 등 각종 건강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적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 현장에서 직접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왕진버스 사업은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현장 밀착형 복지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신녕농협이 마련한 농촌 왕진버스 현장에는 지역의 고령 농업인과 어르신들이 찾아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받았다. 참여자들에게는 한방의료 진찰과 침 시술을 비롯해 검안 및 돋보기 맞춤 제공, 근골격계 운동처방, 치매 검사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전액 무료로 제공됐다.
단순한 일회성 진료에 그치지 않고 고령 농업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한방 진료와 침 시술을 통해 평소 농작업과 생활 속에서 누적된 통증이나 불편함을 살피는 등 검안 서비스를 통해 시력 상태를 확인하고 개인별 눈 상태에 맞는 돋보기를 제공했다.
또 근골격계 운동처방을 통해 농작업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신체 부위의 건강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치매 검사를 통해 고령층의 인지기능 상태를 확인하는 등 예방과 관리 중심의 건강서비스도 제공했다.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한자리에서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의료기관을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현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평소 병원이나 전문기관을 방문해야 받을 수 있었던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에서는 농업인 의료복지뿐만 아니라 농협 간 협력을 통한 지역 상생의 의미도 더해졌다. 행사장에서는 영천과 김천지역 농협 임직원 100여 명이 뜻을 모아 참여한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 전달식’이 함께 진행됐다.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는 지역 간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농촌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서로 다른 지역의 농협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지역 발전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농협 조직이 추구하는 상생과 협력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농촌 현장에서 농업인의 건강을 돌보는 동시에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고 상호 발전을 지원하는 활동까지 함께 진행되면서 이날 행사는 농협의 지역사회 역할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됐다.
농협은 농업인의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복지와 건강, 지역사회 발전 등 농촌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신녕농협의 농촌 왕진버스 역시 이러한 농협의 역할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된 사례라는 평가다.
이구권 신녕농협 조합장은 농촌 어르신들이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조합장은 “의료 혜택에서 소외되기 쉬운 농촌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아울러 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김천지역 농협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의 발언에는 농협이 농업인의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는 경제사업뿐 아니라 농촌 주민의 건강과 복지 증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특히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의료서비스 접근성 개선은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활동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과제인 만큼, 지역 농협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상용 농협중앙회 영천시지부장도 지역사회와 농업인을 위한 농협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지부장은 “앞으로도 농심천심(農心天心)의 마음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농민과 함께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심천심(農心天心)’은 농업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농업·농촌과 함께하겠다는 농협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농촌 왕진버스 사업은 이러한 농협의 가치가 단순한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농촌 현장에서 실제 의료서비스와 복지 지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의료 접근성 문제는 개별 농업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촌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도 직결된다. 특히 고령 농업인이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 일상적인 건강관리, 신체기능 유지 등이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농협이 추진하는 농촌 왕진버스와 같은 현장 중심의 의료·복지사업은 단순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농업인이 건강하게 농촌에 정착하고 영농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농촌복지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녕농협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농업인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영천과 김천지역 농협 간 상호 기부를 통해 지역사회 간 연대의 의미까지 더했다. 농업인의 건강을 챙기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농협의 역할을 현장에서 보여준 셈이다.
앞으로도 농촌지역의 의료·복지 수요가 다양해지는 만큼 지역 농협을 중심으로 농업인과 농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밀착형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녕농협의 이번 농촌 왕진버스 사업은 ‘농업인을 위한 농협, 농촌과 함께하는 농협’이라는 지역농협의 본질적인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현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