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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킨 영천의 힘”…임란영천성수복대첩 434주년 기념행사 개최

이용기 기자 입력 2026.09.03 10:16 수정 2026.09.03 10:16

1592년 영천성 탈환의 역사적 의미 되새겨
의병 항전정신 계승·지역 역사문화 가치 재조명
영천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갑오무과영천별시’도 함께 열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영천의 백성들은 스스로 일어나 무너진 국토를 되찾기 위한 의병 항전에 나섰다. 그 중심에 영천성수복대첩이 있었다.

영천시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들의 호국정신과 의병정신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2일 영천시민회관 스타홀에서 임란영천성수복대첩 434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김병삼 영천시장을 비롯해 하기태 영천시의회 의장, 이춘우 경북도의회 부의장과 시·도의원, 신봉자 영천교육장, 지역 사회단체장, 시민 등이 참석해 영천성수복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왜군에 빼앗긴 영천성을 백성의 힘으로 되찾다
임란영천성수복대첩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왜군에게 점령당한 영천성을 지역의 의병들이 힘을 모아 탈환한 전투다.

당시 조선의 국토 곳곳이 왜군의 침략으로 무너지고 관군의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천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백성들은 나라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았다. 지역의 의병들은 자발적으로 일어나 창의정용군을 결성하고 영천성 탈환을 위한 항전에 나섰다.

영천성수복대첩은 단순히 한 지역의 성을 되찾은 전투가 아니라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지역민들이 스스로 군사력을 조직하고 국토를 되찾기 위해 싸웠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의병이 주도한 대표적인 육지전 승리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면서 임진왜란 당시 조선 민중의 자발적인 항전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천성의 수복은 왜군의 북상과 지역 장악에 제동을 거는 한편, 경상도 지역의 항전 분위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434년이 지나도 이어지는 영천의 의병정신
영천시는 영천성수복대첩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후세에 계승하기 위해 매년 9월 2일을 기념일로 삼아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434주년을 맞은 기념행사는 단순한 과거의 전투를 기념하는 자리를 넘어 오늘날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영천성수복대첩이 보여준 핵심 가치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신분과 지역을 넘어 하나로 뭉친 백성들의 자발적인 실천과 희생에 있다. 당시 의병들은 국가의 명령만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무기를 들었다. 자신과 가족, 고향을 지키기 위해 나섰지만 그 행동은 결과적으로 나라를 지키는 힘이 됐다.


434년이 지난 오늘날 영천성수복대첩을 기억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후대에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를 기억하는 것이 역사 계승의 중요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김병삼 시장,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의병정신 되새길 것”
김병삼 영천시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영천성수복대첩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김 시장은 “영천성수복대첩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백성 스스로 일어나 국난을 극복한 자랑스러운 영천의 역사”라며 “434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의병정신을 되새기고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의 발언은 영천성수복대첩을 지역의 역사적 사건으로만 머물게 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영천의 정체성과 역사문화 자산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영천성수복대첩은 지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희생을 통해 국난을 극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공동체 정신과 애국정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역사적 자산이다.

기념식과 함께 열린 ‘갑오무과영천별시’ 특별기획전
이날 행사에서는 기념식과 연계해 영천의 또 다른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전도 마련됐다. 영천역사박물관이 주최·주관한 ‘갑오무과영천별시’ 특별기획전은 영천시민회관 로비에서 열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영천에서 실시된 갑오년 무과 별시를 주제로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무과 별시는 조선시대 무관을 선발하기 위해 실시된 시험으로, 이번 전시는 영천이라는 지역이 조선시대 군사·인재 선발의 역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영천성수복대첩이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지역민이 보여준 의병 항전의 역사를 다룬다면 ‘갑오무과영천별시’는 조선시대 영천의 인물과 군사·인재 양성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되는 역사문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전투의 역사’를 넘어 ‘사람의 역사’로
영천성수복대첩을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전투의 승패와 연도만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당시 그 현장에서 나라와 고향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조명할 필요가 있다.

영천성수복대첩의 역사적 가치는 바로 이러한 ‘사람의 역사’에 있다.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운 순간에 평범한 백성들이 의병으로 나서고 서로 힘을 모아 창의정용군을 조직해 영천성을 되찾았다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준다. 

그들의 행동은 단순한 지역 방어가 아니라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공동체 전체의 결집이었다. 따라서 영천성수복대첩 434주년 기념행사는 과거의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인 동시에 오늘날 영천이 어떤 역사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역사교육의 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지역 대표 호국역사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영천성수복대첩은 영천이 보유한 대표적인 호국역사 자산 가운데 하나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의병이 주도한 승리라는 점에서 역사적 상징성이 크고, 지역민의 참여와 희생이라는 서사까지 갖추고 있어 역사교육과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높다.

앞으로 영천성수복대첩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자료 발굴, 인물 조명, 현장 중심의 역사교육, 관련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이 확대된다면 영천성수복대첩은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콘텐츠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념행사의 일회성 개최에 머무르지 않고 ‘왜 영천성수복대첩을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이다. 434년 전 영천의 백성들이 보여준 의병정신은 오늘날에도 역사적 교훈으로 남아 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안위보다 공동체와 나라를 먼저 생각했던 선열들의 선택, 그리고 그 희생을 통해 지켜낸 영천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후대의 몫이다.

임란영천성수복대첩 434주년. 오늘의 영천이 기억해야 할 것은 단순히 434년 전의 한 전투가 아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일어섰던 영천 사람들의 힘과 용기, 그리고 끝까지 이어져야 할 의병정신이다. 영천성수복대첩이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호국정신의 상징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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