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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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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아무리 애써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있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믿었던 관계가 무너지기도 한다.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나아지는 것은 없는 것 같고, 누구 하나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찾아온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쉽지 않다. 어렵게 꺼낸 속마음이 이해받기는커녕 약점이 되어 돌아온 경험이 있다면, 다시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더욱 두려워진다.
그렇게 혼자 견디는 시간이 길어지면 세상은 점점 좁아진다. 지금의 어려움이 끝나지 않을 것 같고, 앞으로 걸어갈 길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제자리를 찾아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쉽게 “힘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미 충분히 힘을 내며 살아온 사람에게 또 힘을 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부탁인지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괜찮지 않은 사람에게 괜찮아지라고 재촉하고 싶지도 않다.
대신 한 가지는 꼭 이야기하고 싶다. 오늘은 인생을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답을 찾지 못해도 된다. 오늘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내일도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잠시 관계에서 물러서도 된다. 너무 지쳤다면 멈춰 쉬어도 된다. 혼자 감당하기 벅차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도 된다.
쉬어가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다르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당시에는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어려움도 어느 순간 지나가 있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했고, 다시 웃을 수 없을 것 같던 시간을 지나 별것 아닌 일에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날도 있었을 것이다.
삶에는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다음 장면이 있다.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외면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를 아프게 한 몇 사람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내 진심을 알아주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다고 해서 앞으로 만날 모든 사람이 그런 것도 아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과 평가가 한 사람의 삶의 가치까지 결정할 수는 없다. 사람은 언제나 강할 수 없다. 무너지는 날도 있고, 울고 싶은 날도 있으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다. 그런 하루 역시 우리 삶의 일부다. 그러니 너무 힘든 날에는 먼 미래까지 한꺼번에 짊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내년까지 어떻게 살아갈지를 걱정하지 말고, 다음 달의 일을 오늘 미리 견디려 하지도 말자.
오늘 저녁까지만 가보자.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고, 잠시 밖으로 나가 바람을 맞아보자.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전화 한 통을 해도 좋다. 그것조차 어렵다면 전문적인 도움의 문을 두드려도 괜찮다.
혼자 견뎌내야만 강한 것은 아니다. 도움을 청하는 것은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도 한 번쯤 돌아봤으면 한다. 겉으로 웃고 있다고 해서 모두 괜찮은 것은 아니다. 평소보다 말수가 줄어든 사람, 연락이 뜸해진 사람, 유난히 지쳐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더 안부를 물어보자.
거창한 위로는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요즘 어떠니?” “밥은 먹었어?” “힘들면 이야기해도 돼.” 때로는 그런 평범한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의 하루가 몹시 힘들다면, 오늘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이 당신의 인생 전체는 아니다. 오늘의 관계가 앞으로 만나게 될 모든 관계도 아니며, 오늘의 실패가 당신이라는 사람의 결론도 아니다. 그러니 가장 힘든 날에는 인생의 가장 큰 결정을 서두르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만 더 가보고, 한 사람에게만 더 이야기해보고, 필요하다면 한 번 더 도움을 청해보자.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는 오늘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남아 있다. 오늘은 인생을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은 그저, 오늘을 살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 마음이 너무 힘들거나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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