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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와인, 베를린와인트로피서 금·은상 석권

이용기 기자 입력 2026.08.19 14:49 수정 2026.08.19 14:49

세계 무대서 품질 경쟁력 입증
오계리·We·대향와이너리, 아이스와인·레드·화이트

대한민국 대표 와인 산지로 성장하고 있는 경북 영천의 와인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다시 한번 국제적인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영천시는 2026년 8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국제 와인 품평회 ‘베를린와인트로피(Berliner Wine Trophy)’​에서 지역 주요 와이너리들이 금상과 은상을 잇따라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약 4,200여 종의 와인이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천에서는 오계리와이너리, We와이너리, 대향와이너리​가 참가해 아이스와인부터 레드와인, 화이트와인까지 다양한 품목에서 수상 성과를 거뒀다. 특히 대향와이너리는 출품한 3개 품목이 모두 금상을 받으면서 영천 와인의 품질 경쟁력을 강하게 각인시켰다.

오계리·We·대향, 품목별로 금·은상 수상
오계리와이너리(대표 조성현)는 대표적인 제품군인 아이스와인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오계리와이너리는 매년 국제 품평회 등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평가받으며 영천 와인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We와이너리(대표 박진환)는 이번 대회에서 레드와인 금상, 아이스와인 은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 와이너리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와인이 동시에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향와이너리(대표 정동규)는 더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출품한 화이트와인, 샤인아이스, 머루아이스 등 3개 품목 모두 금상​을 차지했다. 특히 국내산 포도를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이 국제 품평회에서 연이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영천 와인의 품종 및 양조 기술이 한층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수상으로 영천 지역 와이너리들은 한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아이스와인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세계 5대 국제 와인 품평회 중 하나인 베를린와인트로피
베를린와인트로피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국제 와인 품평회로, 1994년 처음 시작된 이후 국제적인 와인 품평회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제 포도·와인 관련 기구인 OIV(국제포도주기구)​와 국제 양조 관련 조직인 UIOE의 승인 및 감독 아래 개최되는 대회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 각국의 와이너리와 생산자들이 자사 와인의 품질을 평가받기 위해 참가한다.

국제 품평회에서의 수상은 단순히 제품의 맛에 대한 평가를 넘어 생산지의 기후와 토양, 포도 품종, 재배 방식, 수확 시기, 양조 기술 등 와인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 대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베를린와인트로피에서의 수상은 영천 와인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소비자와 와인 전문가들에게 제품의 품질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첫 수상 이후 이어지는 영천와인의 국제무대 도전
영천 와인의 베를린와인트로피 도전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We와이너리가 영천 와인 최초로 베를린와인트로피에서 수상한 것을 계기로 영천 지역 와이너리들의 국제 품평회 참여와 해외시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영천 와인은 베를린와인트로피에서 금상과 은상을 꾸준히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대해 왔다. 이는 영천 와인산업이 단순히 지역 특산품을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국제적인 품질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양조 기술을 고도화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영천은 포도 재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적인 포도 생산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포도 생산 기반과 지역 와이너리들의 양조 기술이 결합하면서 와인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포도 산지’에서 ‘와인 산지’로…영천의 산업적 전환
영천의 와인산업에서 주목할 부분은 포도 생산 중심의 농업 구조가 와인이라는 고부가가치 가공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도를 생산해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직접 와인을 양조하고 품평회에 출품해 국제적인 평가를 받으며 이를 관광·체험·지역 브랜드와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베를린와인트로피 수상 역시 이러한 영천 와인산업의 성장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수상 제품에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뿐 아니라 아이스와인, 샤인아이스, 머루아이스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됐다.

이는 영천 와인이 특정 스타일에 집중하기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원료와 양조 방식을 활용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제 와인시장에서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양조 역량은 향후 영천 와인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삼 영천시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지원 아끼지 않을 것”
김병삼 영천시장은 이번 수상과 관련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베를린와인트로피에서 영천와인의 우수한 품질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와이너리의 양조 기술 향상과 영천와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천시의 역할도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제 품평회 수상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이를 실제 시장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제품 개발, 브랜드 마케팅, 해외 유통망 확보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품평회 수상 경력을 적극 활용해 영천와인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소비자에게는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지역 와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해외시장에서는 한국 와인의 대표적인 생산지로 영천을 알리는 전략이 요구된다.

국제 수상에서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져야
이번 베를린와인트로피에서 영천 지역 와이너리들이 거둔 성과는 한국 와인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와인 생산 역사가 긴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 와인산업은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국내 포도 품종과 지역별 재배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개발하면서 국제 품평회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그 가운데 영천은 포도 생산 기반과 와이너리 집적, 지역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와인산업을 대표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오계리와이너리의 아이스와인 금상, We와이너리의 레드와인 금상과 아이스와인 은상, 대향와이너리의 화이트와인·샤인아이스·머루아이스 금상 수상은 이러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성과다.

국제 품평회에서 받은 메달이 소비자의 실제 선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꾸준한 품질 유지와 생산자 간 기술 교류, 지역 포도산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영천와인이 더 이상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는 지역 와인의 단계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받은 금·은상은 영천와인이 세계 와인시장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이제 관심은 수상의 영예를 넘어, 영천와인이 국제 품평회에서 인정받은 품질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로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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