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많이 오는 것보다 오래 머물고,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영천시가 이러한 관광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2026년 하반기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관광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새로운 관광정책의 시험무대가 됐다.
이번 사업은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정부 정책으로, 여행객이 지역에서 사용한 여행경비의 절반을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은 최대 10만원,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어 사실상 '반값 여행'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여행 지원사업을 넘어 지역에서 소비하고 다시 지역을 찾게 만드는 '선순환 관광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급받은 영천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숙박과 음식, 카페, 특산품 구매 등 지역 상권으로 소비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관광객은 여행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은 소비를 늘리는 상생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영천시는 오는 2026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여행객은 전용 홈페이지에서 여행 계획을 사전 신청한 뒤 여행을 마치고 모바일 영천사랑상품권(chak 앱) 사용 내역과 지역 관광지 인증사진을 제출하면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영천이 보유한 다양한 관광자원과 결합할 때 더욱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영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문관광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별빛 관광'을 비롯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와인산업, 명품 한우, 보현산과 치산관광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 은해사를 비롯한 역사문화유산까지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최근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렛츠런파크 개장도 예정돼 있어 관광객 체류시간 확대와 소비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숙박-식사-체험-쇼핑'으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이 활성화될 경우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관광정책은 관광객 수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며 지역에서 소비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천시 역시 이번 사업을 계기로 단순한 당일치기 관광지를 넘어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지역 상권과 관광지를 연계한 소비 구조를 확대하고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과 렛츠런파크 개장은 영천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도약의 기회"라며 "관광 수요를 단순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소비와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관광객들이 영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은 물론 별빛, 와인, 한우 등 다양한 매력을 직접 경험하고 다시 찾는 관광도시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관광객에게는 여행비 절감이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지역에는 소비와 재방문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제공하는 새로운 관광정책 모델이다. 영천이 '별빛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광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