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다시 정책 의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영천시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를 위한 전담 조직을 공식 출범시키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번 TF는 단순한 기관 이전 유치에 머물지 않고 영천경마공원을 중심으로 연구·교육·관광 기능을 집적한 국가 말산업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천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치 논리 개발부터 입지 검토, 중앙부처 협의, 임직원 정주 지원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TF는 행정조직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능별 실무 조직으로 설계됐다. 부시장이 총괄 지휘를 맡고 관련 부서장과 실무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협업체계를 기반으로 ▲기획전략반 ▲대외협력반 ▲입지기반반 ▲정주지원반 ▲시민홍보반 등 5개 실무반이 운영된다.
기획전략반은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의 정책적 필요성과 영천 유치의 당위성을 체계화하고 경영 효율성과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과 공식 제안서를 마련한다.
대외협력반은 경북도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토교통부, 국회, 한국마사회 등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정책 협의와 제도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지역 정치권과 경북 시·군, 경제·사회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도 주요 과제다.
입지기반반은 이전 후보지 검토와 함께 교통 접근성, 도시계획 적합성, 부지 확보 가능성, 기반시설 조성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영천경마공원과 본사, 말산업 연구·교육·관광시설을 연계한 '한국 말산업 복합거점' 조성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정주지원반은 기관 이전 이후까지 고려한 지원 체계를 담당한다. 임직원과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주거, 교육, 의료, 교통, 문화·생활환경 등을 포함한 맞춤형 정주 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전에 따른 생활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민홍보반은 본사 이전의 필요성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범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는 과도한 기대효과를 부각하기보다 추진 과정과 협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영천시가 제시하는 핵심 경쟁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추진 중인 영천경마공원과의 연계성이다. 시는 한국마사회 본사가 영천경마공원과 함께 운영될 경우 현장과 경영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마 운영 현장과 본사 기능이 공간적으로 연계되면 현장 대응력은 물론 정책 집행과 사업 관리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 말산업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관광 기능을 결합한 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천을 한국 말산업의 중장기 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공공기관 하나를 유치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산업과 국가 말산업 정책을 연계하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천시는 앞으로 TF를 중심으로 경북도와 공동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이전 후보지 검토와 행정지원 방안 마련, 관계부처 및 한국마사회와의 협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TF는 정기적인 단장 주재 점검회의와 실무반별 수시회의를 통해 추진 상황을 관리하고 정책 환경 변화와 정부 방향에 맞춰 유치 전략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
최근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서는 단순한 입지 경쟁보다 기관 운영의 효율성과 임직원 정주 여건, 지방정부의 행정 지원 역량이 핵심 평가 요소로 꼽히는 만큼 영천시가 마련한 조직적 대응체계는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는 영천만의 이익을 위한 요구가 아니라, 마사회가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 전략"이라며 "영천경마공원이라는 확실한 기반과 경상북도의 지원을 바탕으로 마사회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제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정책 방향과 이전 여건을 면밀히 살피면서 경북도와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부지 확보와 정주환경, 행정지원 방안까지 갖춘 실질적인 유치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TF 출범은 공공기관 유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신설을 넘어 영천경마공원을 중심으로 한 국가 말산업 정책 거점 구축이라는 장기 비전을 행정 차원에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향후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한국마사회의 경영 전략이 맞물릴 경우 영천시의 선제적 준비가 유치 경쟁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