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영천시의회에서 지역의 잠재자원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개발사업을 통해 낙후지역 활성화와 지방소멸 대응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영천시의회 이갑균 의원은 29일 열린 제7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화남면 대천리 백학산과 고현천 일원을 중심으로 한 친수공원 조성사업을 영천시의 새로운 지역균형발전 전략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영천시의 지방소멸대응기금 집행 실적을 지적하며 정책의 방향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천시는 2024년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64억원을 확보했지만 행정절차 지연 등의 이유로 결산 기준 실제 집행률이 0%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예산 확보 자체보다 사업계획 수립과 행정절차를 사전에 얼마나 철저히 준비하느냐가 지방소멸 대응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도군과 의성군 사례를 언급하며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행정 준비와 체계적인 사업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업 대상지는 화남면 대천리 백학산과 고현천 일원 약 25만6천㎡ 규모다. 이 지역은 2020년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 고현천 화남지구 하천재해예방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친수공간 조성을 위한 기반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제시됐다.
이 의원은 단계별 개발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우선 1단계에서는 산책로와 잔디광장, 휴게시설 등을 갖춘 친수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의 생활휴식 공간을 확보하고 2단계에서는 가족형 캠핑장을, 3단계에서는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화북면 관광자원을 연계한 글램핑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캠핑장과 글램핑 시설은 침수 위험이 낮은 시유지를 활용해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친수공원 조성사업의 목적을 관광개발에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친수공원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설이 아니라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휴식과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생활 인프라"라며 "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지방소멸 대응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업 추진을 위해 ▲2027년도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를 위한 행정절차의 연내 완료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등 다양한 국·도비 재원 확보 ▲고현천 하천기본계획 변경 및 친수지구 지정 검토 ▲2027년도 본예산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반영 등을 영천시에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단순한 관광개발사업이 아니라 지방소멸대응기금과 하천정비사업, 농촌개발사업을 연계한 복합형 지역활성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화남면과 고현천 일원의 잠재력을 영천시 균형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선제적인 행정이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