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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25억원대 공금 유용 사건 적발

이용기 기자 입력 2026.07.20 15:13 수정 2026.07.20 15:13

김병삼 시장 "끝까지 환수·관련자 엄중 문책"
회계사무 점검 과정서 적발…230여 차례 허위 이체
실무 대응팀 구성·전 부서 특정감사 착수
정당한 채권자 피해도 최소화

영천시에서 25억원대 공금 유용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20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는 한편 관련자 엄중 처벌과 공금 전액 환수, 전 부서 특정감사를 포함한 고강도 쇄신 대책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참담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 앞에 섰다"며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회계 시스템 허위 조작…25억원대 공금 유용
영천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1일부터 실시한 회계사무 점검 과정에서 적발됐다. 조사 결과 모 행정복지센터 소속 7급 공무원이 회계 시스템을 허위로 조작해 본인 명의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공무원은 2025년 7월부터 회계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올해 7월 6일까지 약 230여 차례에 걸쳐 25억원대의 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지난 14일 관련 사실을 확인한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민선 9기 책임으로 받아들인다"
김 시장은 이번 사건이 과거부터 이어져 최근까지 지속된 비위 행위라고 설명하면서도 발생 시기와 관계없이 현 시정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비위가 언제 발생했는지를 떠나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은 현재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저와 민선 9기 영천시의 책무"라며 "사건을 일부 공무원의 개인 일탈로 치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의 세금이 단 한 푼이라도 부정하게 사용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사회 전반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의뢰…관련자까지 책임 묻는다
영천시는 사건 확인 직후인 7월 15일 실무 대응팀을 구성하고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시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공무원은 물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용된 공금은 민사·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통해 끝까지 추적해 환수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어떠한 성역도 어떠한 예외도 없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채권자 피해 없도록 신속 지급"
이번 사건으로 대금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영천시는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정상적으로 대금을 지급받아야 하는 채권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지급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금 유용 사건이 민간 계약업체나 시민들에게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행정적 지원도 병행한다는 설명이다.

전 읍·면·동 특정감사…회계 시스템 전면 점검
영천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는 물론 본청 전 부서를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실시한다. 회계와 자금 집행, 계약 업무 등 회계 행정 전반에 대한 특별 점검과 함께 공직감찰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감사 결과 비위 행위는 물론 관리·감독 소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직급과 보직을 불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시민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
이번 사건은 지방자치단체 회계관리 시스템의 내부통제와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수십억원 규모의 공금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유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회계 시스템 운영 방식과 내부 통제 절차, 결재 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삼 시장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투명하게 규명하고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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