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말기 항일 의병의 상징인 산남의진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미래세대와 시민들에게 다시 전해지고 있다.
영천시는 지난 10일 성남여자중학교 강당에서 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산남의진 의병활동 강연회'를 개최하며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와 의병정신을 계승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강연회는 산남의진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권대웅 전 대경대학교 교수가 강사로 나서 산남의진의 창의 배경과 항일 무장투쟁,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의미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전달했다.
학생들은 지역에서 펼쳐졌던 의병들의 치열한 항전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삶을 통해 호국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산남의진은 을사늑약 체결 직후인 1906년, 고종황제의 밀지를 받은 정환직 선생과 아들 정용기 의병장이 영천을 중심으로 창의한 대표적인 항일 의병부대이다.
이후 약 3년 6개월 동안 영천과 청송, 포항을 비롯한 경북 내륙 일대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치열한 무장투쟁을 전개하며 민족 자주독립의 의지를 굳건히 지켜냈다. 산남의진은 전국 의병사에서도 조직력과 활동 규모, 항일정신 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의병부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강연회는 학생 교육에 머물지 않고 오는 9월부터는 노인대학 수강생까지 대상을 확대해 운영될 예정이다. 또 강연과 연계한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해, 참가자들이 지역의 항일유적을 직접 찾아 의병들의 발자취를 체험하며 역사를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환직·정용기 의병대장의 후손인 정대영 산남의진기념사업회장은 "산남의진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이 세대를 넘어 시민들에게 올바르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널리 알리고 의병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삼 영천시장도 "산남의진은 영천이 간직한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이자 미래세대에게 반드시 전해야 할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라며 "학생은 물론 모든 세대가 지역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라사랑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역사교육과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병은 단순한 무장투쟁의 역사가 아니라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백성이 스스로 일어나 공동체를 지켜낸 자발적 애국정신의 상징이다. 영천에서 시작된 산남의진 의병활동 교육은 지역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 의병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