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가 한국마사회 본사의 영천 이전을 경북도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공공기관 이전 정책을 연계한 광역 협력모델 구축에 나섰다. 단순한 공공기관 유치에 그치지 않고 말산업을 중심으로 문화·관광, 미래모빌리티, 방위산업을 연결하는 지역 미래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지난 8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한국마사회 본사의 영천 이전을 영천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뜻을 모았다.
양 기관은 앞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 공동유치 선언'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하고, 중앙정부와 국회, 한국마사회 등을 대상으로 공동 유치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가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는 방식은 정책 추진의 실효성을 높이는 사례로 평가된다.
▲ 영천경마공원과 연계한 말산업 거점도시 육성영천시는 영천경마공원 개장을 계기로 대한민국 말산업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경마공원의 성공적인 운영만으로는 산업 파급효과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을 병행해야 말산업 관련 기관과 기업 유치, 연구개발, 교육훈련, 전문인력 양성 기능을 갖춘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사가 영천으로 이전할 경우 경마 운영 기능뿐 아니라 말산업 정책, 연구, 교육, 관련 기업 집적이 가능해져 영천경마공원을 중심으로 한 국가 말산업 클러스터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천시는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관광 활성화는 물론 농축산업과 서비스산업까지 연계되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광역 협력 기반 공공기관 이전 전략 본격화이번 합의는 지방정부 단독 유치가 아닌 경북도가 직접 참여하는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천시와 경북도는 공동유치 선언 이후 중앙정부와 국회,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정책 건의와 협의를 확대하고, 공공기관 이전의 정책적 필요성과 지역발전 효과를 적극 제시할 방침이다.
이는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지방시대 정책 기조 속에서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 K-POP 돔부터 미래모빌리티까지…산업구조 전환 프로젝트 추진이날 면담에서는 민선 9기 영천시가 추진 중인 미래 핵심 전략사업도 함께 논의됐다. 대표 사업은 영천경마공원과 연계한 K-POP 돔 건설이다.
영천시는 대형 공연·문화시설을 조성해 경마공원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문화·관광 소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민간투자를 중심으로 추진하되 경상북도와 영천시가 투자유치와 기반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미래모빌리티 산업단지 조성도 핵심 전략사업으로 제시됐다. 영천시는 기존 자동차부품 산업 기반과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차 부품, 전장부품, 자율주행 기술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경북 남부권 미래모빌리티 산업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는 지역 산업구조 고도화 전략으로 평가된다.
▲ 군사시설 해제부지 활용한 K-방산 산업단지 조성영천시는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된 탄약창 부지를 활용한 K-방산 산업단지 조성계획도 제시했다. 자동차·기계·금속산업 기반을 활용해 방산기업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시험·실증 기능을 단계적으로 유치하고, 향후 국가 방위산업 정책과 연계한 국가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상북도의 정책적 지원과 중앙부처 협의가 필요한 만큼 광역 차원의 지원체계를 요청했다.
▲ 경북도 "사업 타당성 지속 협의"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영천시가 제안한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향후 사업의 타당성과 추진방안 등을 영천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은 영천만의 과제가 아니라 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사업"이라며 "경북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천의 미래를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는 기초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경상북도와 함께 중앙정부, 국회,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연결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말산업과 미래모빌리티, K-방산, 문화·관광산업을 연계하는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성장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행정 포인트이번 공동 추진은 공공기관 이전을 지역 핵심산업 육성과 연계하는 전략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공동 유치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정책 추진력을 높이고 공공기관 이전을 말산업 클러스터 조성,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 방위산업 기반 확충, 문화·관광 활성화와 연결하는 종합 발전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지방행정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새로운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국마사회 본사 이전은 정부 정책 방향과 공공기관 이전계획, 한국마사회의 의사결정 등 후속 절차가 필요한 사안으로 실제 이전 여부는 향후 중앙정부의 정책 판단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