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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칼럼] 우리는 언제부터 행복을 내일로 미루게 되었을까

영천타임즈 기자 입력 2026.07.02 13:59 수정 2026.07.02 13:59

↑↑ 이준호 시민기자

행복은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것을 내일에서 찾고 있었다. 조금 더 좋은 직장을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 믿고,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웃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면, 일이 안정되면,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나아지면 그때는 행복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오늘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언젠가’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목표 하나를 이루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기고, 만족보다 부족한 것이 먼저 보인다. 더 나은 삶을 향한 노력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행복마저 미래로 미루기 시작하면 오늘은 살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견뎌야 하는 시간이 되고 만다.

우리는 언제부터 오늘을 살아가기보다 내일을 준비하는 데 더 익숙해졌을까. 빠르게 변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앞을 향해 달리라고 말한다. 남보다 뒤처지지 말아야 하고, 더 많이 가져야 하며, 더 높은 곳에 올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충분히 살아보기도 전에 내일을 걱정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가 참 열심히 살아간다. 새벽부터 가게 문을 여는 상인, 땀 흘리며 일하는 직장인과 농업인, 가족을 위해 하루를 살아가는 부모들까지. 모두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에게 “오늘도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는 데에는 인색하다. 행복은 거창한 성공의 끝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오랜 친구의 안부 전화, 이웃과 나누는 짧은 인사, 계절이 바뀌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평범한 저녁…. 우리는 너무 익숙해서 지나치지만, 행복은 늘 그런 평범한 순간 속에 머물러 있다.

오늘 하루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 함께 웃을 사람이 있다는 것, 누군가 내 안부를 물어준다는 것, 그리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오늘이 있다는 것.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은 이미 우리 곁에 머물러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행복을 내일로 미루며 살아왔다. 그래서 오늘의 행복을 놓치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곤 했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행복은 남보다 앞서가는 삶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온전히 살아내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시만 걸음을 멈춰보았으면 한다.

내일의 행복을 기다리기보다 오늘의 행복을 바라보고, 더 많은 것을 가지기보다 이미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한 번쯤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행복은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소중히 살아가는 사람 곁에 조용히 머무른다.

이준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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