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가 첨단 AI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선별 시스템을 도입하며 복숭아 유통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영천시는 지난 18일 금호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구축한 복숭아 스마트 선별라인의 시범운전을 실시하고 본격 가동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스마트 APC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금호농협은 지난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총사업비 10억원을 확보했으며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시설 구축에 착수했다.
새롭게 도입된 스마트 선별라인은 복숭아 캐리어 방식 선별기와 AI 스펙트럼 카메라, 전산화 프로그램 등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특히 총 36대의 카메라가 복숭아의 색상과 당도 추정, 흠집, 병해충 피해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 선별하는 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그동안 복숭아 선별은 상당 부분 인력에 의존해 왔으나 AI 기반 스펙트럼 선별기가 도입되면서 작업 효율성과 선별 정확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균일한 품질관리가 가능해져 소비자 신뢰 확보와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호농협은 복숭아 조생종인 신비와 신선의 출하 시기에 맞춰 6월 중 시범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제적 효과도 주목된다. 스마트 선별라인 가동으로 APC의 연간 처리 가능 물량은 기존 4천 톤에서 5천 톤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공동선별 참여 농가가 늘어나고 출하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선별 공정 자동화를 통해 연간 약 1억5천만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작업 효율 향상에 따른 농가 소득 증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천덕 금호농협 조합장은 “복숭아 스펙트럼 AI 선별기 도입으로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선별이 가능해졌다”며 “공동선별 참여 농가가 30명 이상 증가하고 바이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농가 소득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열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스마트 APC 지원사업은 고품질 영천 농산물의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품목에 대한 APC 스마트화를 확대해 농산물 유통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천시는 전국 최대 복숭아 주산지 중 하나로 꼽히며 이번 스마트 선별 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산부터 선별·유통까지 디지털 기반의 농산물 유통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