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상과 교육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시대,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바둑의 교육적 가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어린이 바둑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2026 경북 별빛어린이 바둑대회’가 성황리에 열리며 미래 바둑 꿈나무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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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경북 별빛어린이 바둑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지난 20일 영천체육관에서는 영천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영천시바둑협회가 주관한 ‘2026 경북 별빛어린이 바둑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대구·경북 지역 초등학생 선수 300여명이 참가했으며 학부모와 지도자, 대회 관계자 등을 포함해 총 500여 이 행사장을 찾아 지역 최대 규모 어린이 바둑 축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는 참가 학생들의 학년과 기력을 고려해 총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예선은 조별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돼 참가 선수들이 여러 차례 대국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본선은 16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져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졌다.
대회장 곳곳에서는 한 수 한 수에 집중하는 어린이 선수들의 진지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어린 선수들은 상대의 의도를 읽고 최선의 수를 찾기 위해 깊이 생각하며 수준 높은 대국을 펼쳤다. 승패를 떠나 끝까지 예의를 지키며 인사하는 모습에서는 바둑이 가진 교육적 가치와 스포츠 정신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대회 개회식에는 한국여자바둑리그에 참가 중인 영천명품와인 팀의 이상헌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프로 선수들은 어린이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바둑을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래의 프로기사와 국가대표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며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평소 TV와 인터넷 중계를 통해 접하던 프로 선수들을 직접 만나며 바둑에 대한 꿈과 열정을 더욱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시용 영천시바둑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경북 별빛어린이 바둑대회는 2019년 첫 개최 이후 참가 규모와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며 경북을 대표하는 어린이 바둑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둑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인내심과 집중력, 사고력, 예절을 배우는 훌륭한 교육 도구”라며 “이번 대회가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발견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바둑이 지닌 교육적 의미를 강조했다. 최 시장은 “바둑은 집중력과 사고력은 물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훌륭한 두뇌 스포츠”라며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어린이들이 바둑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둑은 최근 교육계에서도 창의적 사고력과 전략적 판단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활동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정답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최적의 선택을 찾아야 하는 바둑의 특성이 미래 사회 핵심 역량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우승자를 가리는 경쟁의 무대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서로 교류하고 성장하는 교육의 장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참가 학생들은 대국을 통해 집중력과 끈기를 기르고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경험하며 한층 성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바둑이 주는 교육적 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경북 별빛어린이 바둑대회는 앞으로도 지역 바둑 인재 발굴과 저변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미래 한국 바둑을 이끌어갈 꿈나무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시대일수록,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길러주는 바둑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영천에서 펼쳐진 어린이들의 뜨거운 수읽기와 도전 정신은 한국 바둑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