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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별무리아트센터, 포용예술 실천 모델 제시

이용기 기자 입력 2026.06.09 14:29 수정 2026.06.09 14:29

지역 문화예술과 특수교육의 새로운 접점
초등 특수교사·특수교육지원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학교 교육과정과 지역 문화예술자원 연계한 장애학생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본격화 지역 문화예술 공간이 특수교육 현장과 손을 맞잡으며 포용적 예술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북 영천의 문화예술 복합공간인 별무리아트센터는 지난 5일 포은초등학교에서 지역 초등학교 특수교사 및 영천특수교육지원센터와 ‘특수교육 대상 학생 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수업탐구 교사공동체 ‘책기사’s 사계절’ 소속 포은초등학교, 중앙초등학교, 대창초등학교, 고경초등학교 특수교사들과 영천특수교육지원센터 초등 순회교사가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별무리아트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특히 학교 안에 머물렀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문화예술 경험을 지역사회 문화자원과 연결함으로써 예술 향유권 확대와 사회적 포용성 증진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문화예술 통해 만나는 다양성과 공존
최근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포용예술(Inclusive Arts)’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단위에서는 전문 예술기관과 특수교육 현장이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사례가 아직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별무리아트센터와 지역 특수교사들의 이번 협력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 맞춤형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운영 ▲전시 및 공연 연계 교육 ▲교사 대상 연수 및 워크숍 ▲교육활동 홍보 및 네트워크 구축 등에 협력하게 된다.

특히 미술, 공예, 공연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계절별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학교 연합 수업과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이 보다 폭넓은 예술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문화예술 활동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학생들의 자기표현 능력과 사회성,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중요한 교육적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장애학생들에게는 언어적 표현의 한계를 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첫 프로그램 ‘다르게, 다시 만나다’ 운영
협약 체결 이후 첫 번째 공동 프로그램도 곧바로 진행된다. 오는 17일 별무리아트센터에서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다르게, 다시 만나다’가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발달장애 화가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예술 활동으로 구성된다. 참여 학생들은 예술가와의 만남을 통해 장애를 결핍이나 한계가 아닌 또 다른 가능성과 창조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최근 문화예술계가 추구하는 ‘장애예술인과 비장애인의 동등한 예술적 만남’이라는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장애를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차이를 예술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애를 장벽 아닌 디딤돌로”
교사공동체 ‘책기사’s 사계절’ 관계자는 “학생들이 장애를 장벽이 아닌 디딤돌로 삼아 자신감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든든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채광길 별무리아트센터 이사장은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이 아이들의 행복한 배움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협약”이라며 “영천이 가진 문화예술 역량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풍성한 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고 공간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역 기반 포용예술 플랫폼으로의 가능성
이번 협약은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기관과 학교, 특수교육 전문가가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교육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들은 지역 문화시설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장애학생을 위한 맞춤형 예술교육을 제공할 경우 문화 접근성 향상은 물론 지역 공동체의 포용성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에서 문화예술기관이 교육복지 기능까지 수행하며 지역사회 통합 플랫폼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무리아트센터의 행보는 향후 지역 문화예술 정책과 포용예술 실천의 새로운 사례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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