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정훈 영천시장 후보가 ‘영천경제 회복’과 ‘산업구조 전환’을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섰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이른바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핵심 전략으로 부각시키면서 지역 정치지형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오전 영천지역 선거캠프 출정식을 열고 “이번 선거는 단순히 시장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침체된 영천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경제 프레임 중심의 선거전을 선언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와 조창호·최순례 영천시의원 후보, 비례대표 조상임 후보 등이 참석해 민주당 후보군의 연대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 영천시정에 대해 “현상 유지에는 익숙했을지 몰라도 시민 삶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사실상 기존 보수 정치권 중심의 지역 운영 구조를 정면 비판했다.
특히 영천이 직면한 ▲인구 감소 ▲청년 유출 ▲골목상권 침체 ▲산업구조 재편 등을 핵심 위기로 진단하면서 단순 행정관리형 시정이 아닌 ‘예산·기업·일자리를 끌어오는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번 선거를 생활밀착형 복지 경쟁보다 지역경제 체질 개선과 미래 산업 유치 경쟁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후보가 제시한 핵심 공약 역시 산업·경제 분야에 집중됐다. 대표 공약으로는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유치 △금호·고경 산업단지 미래산업 클러스터 조성 △미래차·로봇·방산 부품 산업 육성 △청년 일자리 확대 △중앙정부 연계 국비 확보 등이 제시됐다.
특히 금호·고경 산업단지와 관련해서는 폴리텍 로봇캠퍼스와 연계한 채용형 교육체계를 구축해 “영천에서 배우고 영천에서 취업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 산업단지 조성 수준이 아니라 지방소멸 대응형 산업·교육 연계 모델로 확대하려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교육·정주정책을 핵심 의제로 끌어올린 점이다. 이 후보는 ‘영천 미래캠퍼스’ 구상을 통해 영천초·영천중·영천여중 이전과 연계한 청소년 교육·문화·진로 복합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이는 단순 학교 재배치 개념을 넘어 지방도시 인구유출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되는 교육환경 문제를 정주정책과 연결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영천의 아이는 영천이 키운다”는 메시지는 청년·학부모층 공략과 동시에 교육도시 브랜드 재구축 전략으로 읽힌다.
선거운동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 후보 측은 기존 거점형 집중유세 대신 후보와 유세단이 골목상권·농촌마을·산업현장을 직접 순회하는 ‘드라이브 스루 유세’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상대적으로 조직세가 강한 국민의힘 중심 지역 정치구조 속에서 생활밀착형 접촉면을 확대해 인지도와 현장 체감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천처럼 읍면동 생활권이 넓고 농촌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이동형 생활 유세가 조직선거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영천시장 선거가 단순 인물 대결을 넘어 지역 정치구조 변화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및 무소속 중심의 기존 지역 권력구조에 맞서 민주당 후보가 ‘경제 회복’과 ‘중앙정부 연결성’을 내세우며 변화론을 확산시킬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반면 보수진영은 지역 조직력과 안정론을 앞세워 맞설 가능성이 높아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프레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훈 후보는 출정식 말미 “6월 3일은 영천의 과거를 반복할 것인지 새로운 성장의 길로 나아갈 것인지 결정하는 날”이라며 “청년이 돌아오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살아나는 더 큰 영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