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우(영천시청 육상단)가 한국 남자 장거리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올랐다. 5000m와 10000m를 모두 제패하며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승선에 성공했다.
박재우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제80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겸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5000m와 10000m에서 연이어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국내선수권이 아닌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 성격을 동시에 지닌 무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박재우는 두 종목 모두에서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과 후반 스퍼트 능력을 보여주며 현 국내 남자 장거리 최상위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한국 남자 장거리 종목이 세대교체 흐름 속에 있는 가운데 이번 선발전 결과는 박재우가 차세대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박재우의 상승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그는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최종선발대회에서도 5000m·10000m 2관왕에 올랐으며, 로드레이스에서도 꾸준한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2026 대구마라톤대회 국내 하프 부문 우승, 부천국제10km로드레이스 국내부 우승, 2026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국내부 우승 등을 기록하며 트랙과 로드를 아우르는 장거리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 뒤에는 체계적인 해외훈련도 있었다.
황준석 감독은 “4월 일본 전지훈련과 일본체육대학교기록회 참가를 통해 경기 감각과 페이스 운영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며 “국가대표로 선발된 박재우가 매우 자랑스럽다.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창단한 영천시청 육상단은 지도자 1명과 선수 3명 규모의 소규모 팀이지만 최근 국내 장거리 무대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역 실업팀 가운데서도 효율적인 선수 육성과 집중 훈련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박재우는 오는 9월 개최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장거리의 메달 도전에 나선다. 최근 아시아 장거리 무대가 일본·바레인·카자흐스탄 선수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박재우가 어떤 레이스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