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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터 함께보다 비교에 익숙해졌을까

영천타임즈 기자 입력 2026.05.14 15:19 수정 2026.05.14 15:19

↑↑ 이준호

한때 우리는 특별한 약속 없이도 친구 집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해가 질 때까지 골목을 뛰어다니고, 작은 일에도 함께 웃으며 하루를 보내던 시간들이 있었다. 지금처럼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지금보다 훨씬 가까웠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 시절에는 누군가의 삶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일도,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해야 할 이유도 많지 않았다. 같은 시간에 같은 방송을 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관계는 지금보다 단순했고,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물론 그때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다투는 일도 있었고, 서로 서운해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는 오래 틀어지지 않았다. 잠시 멀어졌다가도 다시 자연스럽게 웃으며 어울렸고, 누군가를 완전히 끊어내야 할 이유 또한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가. 세상은 훨씬 편리해졌고, 사람들과 연결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거리는 오히려 더 멀어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가고, 보이지 않는 시선 속에서 스스로를 평가받는다.

관계는 점점 가벼워졌고, 진심 어린 마음을 털어놓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쉽게 판단하고, 가까워지기 전에 먼저 경계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함께하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외로움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사람들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가 좋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부족한 것이 많았던 시절이었지만, 적어도 사람 사이의 온기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여유만큼은 지금보다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다만 잊고 지냈던 관계의 온기와 함께 살아가는 감각을 다시 떠올려보는 일은 아닐까.

비교보다 관계를, 시선보다 진심을 더 소중히 여기던 시간들처럼 말이다.

결국 사람은 사람 속에서 살아갈 때 가장 큰 위로와 행복을 느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어쩌면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서로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려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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