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노동계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개적인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며 지역 정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한국노총 영천금속노조협의회는 15일 소속 13개 사업장 노조위원장 명의로 최기문 영천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지역 제조업 노동계가 특정 후보에 대해 집단적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산업 전환기라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최 후보를 “노사민정 협의체를 기반으로 산업과 노동의 균형 발전을 이끌어온 실천적 리더”로 규정하며, 노동을 단순한 생산 요소가 아닌 지역 발전의 동반자로 인식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영천이 미래차 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중대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장을 이해하고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이번 지지 선언을 통해 고용 안정과 산업 경쟁력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적임자로 최 후보를 지목했다. 이는 단순한 선거 지지 차원을 넘어 산업 전환기에 따른 일자리 불안과 지역 경제 재편에 대한 노동계의 집단적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금속노동자들의 신뢰에 깊이 감사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구현해 노동이 존중받는 영천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최 후보는 노동 친화적 정책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산업단지 인근에 노동자 공동 세탁소를 설치하고 주차 및 휴게 공간을 확충하는 등 작업 환경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미래차 부품 산업 전환에 대응한 기술 교육과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강화 등을 통해 고용 안정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노동자 복합문화센터 건립과 노사민정 협의체의 기능 강화를 통해 권익 보호와 고충 처리 체계를 정비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지 선언이 향후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영천의 산업 구조상 조직화된 노동계의 집단적 의사 표명은 표심 결집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선언은 단순한 정치 이벤트를 넘어 ‘산업 전환기 속 노동의 위치’라는 구조적 질문을 지역 선거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노동과 산업의 공존 모델을 둘러싼 경쟁은 이번 영천시장 선거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