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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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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람과 나누는 말 한마디가 예전보다 더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가벼운 이야기를 건네기보다, 혹시라도 오해가 되지는 않을지 먼저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우리의 일상 속 대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자극적인 말은 빠르게 퍼지고,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쉽게 커진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 서로를 다독이는 말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듯하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마음을 나누는 일에는 점점 서툴러지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꺼내는 일은 생각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꺼낸 말이 온전히 이해받기보다 평가되거나 가볍게 흘려지는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때로는 그 이야기가 다시 돌아와 자신의 약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될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쉽게 입을 닫게 된다.
그 결과 우리는 점점 더 괜찮은 척을 하게 되고, 서로에게 깊이 다가가기보다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머무르게 된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이어가지만, 그 이면에는 쉽게 꺼내지 못하는 마음들이 쌓여간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서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없는 존재다. 누군가의 짧은 한마디, “괜찮냐”는 질문 하나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다시 하루를 버틸 힘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는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아 쉽게 지워지지 않기도 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위로나 특별한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 판단보다 이해를 먼저 하려는 마음, 그리고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태도일 것이다.
완벽하게 위로하지 못해도 괜찮다. 다만 누군가의 이야기가 더 이상 약점이 되지 않는 자리, 서로의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그 작은 변화가 모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누군가를 떠올려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묻고 싶다. 우리는 서로를 지키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