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의 역사와 정신을 한국무용으로 풀어내는 새로운 무대가 마련된다. 영천시민회관과 이언화무용단이 ‘2026년 경북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창작 역량을 한층 확장할 기회를 얻게 됐다.
영천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경북도 내 전문 공연예술단체와 공연장이 협약을 맺어 공동 창작과 공연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모사업이다. 영천시민회관은 지난해 12월 상주단체로 선정된 이언화무용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영천의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창작 공연 기획으로 공모에 참여해 최종 선정됐다.
올해 선보일 대표 창작 공연은 ‘三人三色-춤으로 만나다’다. 작품은 고려 말 충절의 상징인 정몽주, 화약무기 개발로 군사기술 혁신을 이끈 최무선, 그리고 조선시대 문학과 풍류를 대표하는 시인 박인로 등 영천의 ‘3선현’을 예술적 모티프로 삼는다.
각 인물이 지닌 정신과 삶의 이야기를 한국무용의 언어로 풀어내며 서로 다른 색채의 미학을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11월 초연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이와 함께 10월에는 전통춤과 창작무용을 아우르는 우수 레퍼토리 공연 ‘춤 천년의 몸짓으로’가 무대에 올라 한국무용의 다양한 흐름과 미학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우리 춤판 인생의 한마당’이라는 이름의 퍼블릭 프로그램이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며 경북도민을 대상으로 한 무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시민들이 직접 한국무용을 배우고 무대에 서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을 수료한 참가자들은 레퍼토리 공연 무대에 올라 공연의 일부를 직접 선보이며 예술을 향유하는 데서 나아가 창작의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
이번 공모 선정은 지역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협력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예술 콘텐츠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지역 예술단체가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02년 창단된 이언화무용단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 공연을 꾸준히 선보이며 영천을 대표하는 한국무용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역의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내는 이들의 무대는 올해 영천의 문화예술 지형에 또 하나의 깊은 울림을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