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이 문장은 소설 ‘어린 왕자’에서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눈에 보이는 것들에 익숙합니다. 높은 건물, 넓은 도로, 화려한 시설, 눈부신 성과 수치들입니다. 그러나 정작 사회를 움직이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이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우리 지역을 진정으로 발전시키는 힘은 무엇일까.
많은 후보자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새로운 개발 계획, 예산 규모, 건설 사업, 숫자로 표현되는 성장 지표들입니다. 물론 이러한 정책과 사업들도 지역 발전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지역의 미래가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지역을 진정으로 살리는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주민을 대하는 태도, 공직을 바라보는 책임감, 약자를 향한 배려, 갈등을 조정하는 지혜, 공동체를 향한 진정성 같은 것들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선거 공보물의 숫자로 나타나기 어렵지만 지역 사회의 품격과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치 바다가 눈에 보이지만 그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지역의 활력과 신뢰를 움직이는 힘 역시 보이지 않는 가치에서 비롯됩니다. 선거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만들고 싶은 지역은 어떤 모습입니까?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성과를 쌓는 지역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삶이 따뜻해지는 공동체입니까?
정치는 결국 사람의 삶을 다루는 일입니다. 그래서 정치의 품격은 정책의 화려함보다 그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의 마음에서 드러납니다.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라 시민을 향한 진심이 있을 때 비로소 공직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유권자에게도 같은 질문이 주어지는 것이지요!. 우리는 선거 때마다 눈에 보이는 공약과 구호에 쉽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후보자의 말 뒤에 있는 태도와 가치, 그리고 공동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려한 언어에 현혹되는 더 이상의 잘못된 판단을 멈추었으면 합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것을 약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를 향한 책임감과 시민을 존중하는 마음은 약속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 삶 속에서 드러나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지역은 거대한 건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 신뢰가 쌓인 행정,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만드는 공동체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방선거는 단순히 대표를 뽑는 과정이 아니라 지역의 가치와 방향을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눈에 보이는 개발 계획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와 책임, 공동체 정신을 지켜갈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 어쩌면 그것이 우리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준일지도 모릅니다.
‘어린 왕자’의 말처럼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보이지 않는 가치가 지역의 품격을 만들고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가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민주주의의 가장 깊은 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