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가 3월 개교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영천시는 26일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되는 영천고등학교를 방문해 교육환경과 기숙사 운영 상황, 특화 교육과정 준비 현황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점검은 ‘군인자녀 모집형 자공고’라는 새로운 정책 모델이 전국 단위로 처음 도입되는 만큼, 제도의 안착 가능성과 지역 확산 모델로서의 상징성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전국 단위 군인자녀 선발…남녀공학 전환으로 체질 개선영천고는 2024년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로 정식 지정됐다. 올해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운영되며 전국 단위 군인자녀 66명과 경북·영천 지역 일반자녀 72명, 정원 외 모집 학생을 포함해 총 144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군인자녀 모집형 자공고는 군 복무 특성상 잦은 전출입을 겪는 군인 가정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모델이다. 특히 전국 단위 모집을 통해 군인자녀의 교육 선택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지역 학생과의 통합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학습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전교생 기숙사 운영…“사교육 의존 낮춘다”영천고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교생 기숙사 운영 체제다. 학교 측은 기숙사 기반의 생활·학습 통합 시스템을 통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학교 내에서 학습·진로·생활지도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공교육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규 수업 이후에는 ▲방과후 교과 심화 프로그램 ▲주말 특기적성 활동 ▲방학 집중 학습 캠프 등을 운영해 학업 성취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지역 내 유일한 과학 중점고로서 수학·과학 중심의 심화 교육을 강화해 이공계 진로 희망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 사관학교 대비 ‘사관스쿨’…리더십·국제역량 강화군인자녀 모집형이라는 특성을 반영해 사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사관스쿨’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체력·면접·학업 역량을 종합적으로 준비하는 맞춤형 과정으로 군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국제교류 프로그램 ▲리더십 아카데미 ▲교과 융합 프로젝트 ▲학생 주도 토론회 등 참여형 교육과정도 확대된다. 단순한 입시 중심 교육을 넘어 자기주도성과 문제해결 역량을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학교 관계자는 “군인자녀와 지역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모델을 통해 학업 역량뿐 아니라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 자율형 공립고 2.0…재정 지원·교육과정 자율성 확보영천고는 자율형 공립고 2.0 지정 기간 동안 교육부와 교육청으로부터 매년 각 1억원씩 재정 지원을 받는다. 아울러 특목고·자사고 수준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부여받아 학교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국방부와 영천시의 추가 재정 및 프로그램 지원이 더해지면서 안정적인 운영 기반도 마련됐다. 지자체-교육당국-국방부가 함께 참여하는 다자 협력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자공고 모델과 차별화된다.
■ 지역 교육 생태계 변화 촉진 기대이번 영천고의 전환은 단순한 학교 체제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교육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단위 학생 유입은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교육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군인자녀 교육 문제 해결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한 하나의 정책 실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영천고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군인자녀와 지역 인재를 함께 양성하는 교육도시로 도약하겠다”며 “전국적인 공교육 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발하는 영천고의 실험이 군인자녀 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교육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