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지역 시민단체인 영천YMCA가 내부 운영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산하시설 종사자들은 2026년 정기총회 감사보고서에서 제기된 지적 사항을 근거로 법인 정상화를 촉구하는 1차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식 해명과 외부 독립 감사 실시를 요구했다.
이번 성명은 특정 개인에 대한 비판보다는 감사보고서에서 언급된 제도적·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인사이동 과정에서 ‘호봉 하향·보수 감소’ 지적성명서에 따르면 2026년 정기총회 감사보고서에는 일부 직원의 인사이동 과정에서 호봉 하향 조정 및 보수 감소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포함됐다. 감사보고서는 해당 조치가 ‘근로기준법’과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보수체계 지침’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사자들은 “임금은 생계와 직결된 기본권적 요소”라며 “인사권은 명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행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인 측에 ▲인사 기준 공개 ▲감액·미지급분 발생 여부에 대한 점검 ▲합리적 보완 조치 마련을 요구했다.
복지 현장에서는 위탁시설 종사자의 처우 문제가 곧 서비스 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이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공공복지 운영의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위탁시설 종사자에 대한 ‘업무 외 활동’ 수행 정황영천YMCA 산하 기관은 영천시로부터 복지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종사자 측은 감사보고서에 시설 종사자에게 지정된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활동을 요청하거나 수행하게 한 정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시설 위탁 운영의 경우 인건비 사용 목적과 범위는 보조금 및 위탁계약에 따라 엄격히 제한된다. 이에 대해 종사자들은 “법인 차원의 별도 행사나 업무를 수행했다면 적법한 절차와 승인, 정당한 보상이 전제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위탁 구조에서는 위탁기관의 고유 목적사업과 법인 자체 사업의 구분이 명확해야 하며 이를 둘러싼 관리·감독 체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복지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 50주년 기념행사 예산 집행… 이해충돌 가능성 제기이번 논란의 또 다른 쟁점은 50주년 기념행사 예산 집행 문제다. 감사보고서에는 후원금 집행 변경, 계약 방식, 특정 업체와의 거래 구조, 수의계약 방식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계약 여부와 후원금 사용 목적의 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점이 핵심이다. 종사자들은 “시민의 후원금과 공적 예산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전제로 집행돼야 한다”며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외부 감사 또는 독립적 검증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영리법인의 경우 내부 감사 외에도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외부 검증 절차가 신뢰 회복의 핵심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법인 측 대응이 주목된다.
■ 공천심의위원회 운영 절차 논란감사보고서에는 공천심의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총회원 자격 문제에 대한 지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YMCA는 시민 참여와 민주적 운영을 핵심 가치로 하는 단체다. 이에 대해 종사자들은 “조직 민주주의의 근간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규정과 절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영리 시민단체의 내부 거버넌스 문제는 단순 행정 절차를 넘어 조직의 정체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제도 개선 논의 여부가 관심사다.
■ 종사자 측 요구사항산하시설 종사자들은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감사보고서 지적 사항에 대한 공식 해명과 구체적 개선 계획 공개, 이해충돌 가능 사안에 대한 외부 독립 감사 실시, 인사·예산·계약 관련 규정의 투명한 공개, 공정한 조직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개편이 이루어질 때까지 독립적이고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향후 쟁점은 ‘법인 측 공식 입장’현재까지 법인 측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복지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내부 갈등으로 마무리될지 외부 감사나 지자체 차원의 점검으로 확대될지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위탁 복지시설 운영의 투명성과 종사자 처우 문제는 전국적으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이슈다. 이번 사안이 지역 시민사회 내 갈등을 넘어 제도 개선의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차 성명서 뒤를 이어 어떤 성명서가 발표될지 궁굼증이 증폭되고 있다.